
가을이 타이베이 여행 최적기인 이유
타이베이는 한여름이면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와 높은 습도, 잦은 태풍 때문에 여행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10월부터 11월까지는 더위가 한풀 꺾여 낮 기온이 20도 중반대로 내려가, 걸어 다니며 관광하기에 가장 쾌적한 시기가 시작돼요. 반팔에 얇은 겉옷 하나면 충분한 날씨라 짐도 가볍게 꾸릴 수 있습니다.
비행시간이 2시간 30분 안팎으로 짧고, 시차도 1시간뿐이라 주말을 낀 3박 4일 일정으로도 부담이 없어요. 시내 이동은 MRT가 잘 되어 있어 교통카드인 이지카드 한 장이면 지하철, 버스, 편의점 결제까지 해결됩니다.
다만 가을에도 소나기가 자주 내리는 편이고, 특히 지우펀이 있는 북동부 해안은 이 시기부터 비 오는 날이 많아집니다. 가벼운 접이식 우산은 꼭 챙기세요. 숙소는 MRT 타이베이 처잔(타이베이 메인역)이나 시먼딩 근처로 잡으면 근교 투어 집결지와 공항철도 접근이 편리해 동선 짜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지우펀·스펀 근교 투어: 타이베이 여행의 하이라이트
타이베이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코스가 바로 근교 투어입니다. 예류, 스펀, 진과스, 지우펀을 하루에 도는 일명 '예스진지' 투어가 대표적인데, 대중교통으로 다 돌기엔 동선이 복잡해서 버스 투어나 택시 투어를 이용하는 여행자가 많아요.
스펀에서는 소원을 적은 천등을 하늘로 날리는 체험이 인기입니다. 기찻길 바로 옆에서 천등을 띄우는데, 그 사이로 실제 열차가 지나가는 독특한 풍경을 볼 수 있어요. 천등은 색깔마다 의미가 다르니 원하는 소원에 맞춰 고르는 재미도 있습니다. 근처의 스펀 폭포도 함께 들르면 좋아요.
지우펀은 산비탈을 따라 좁은 골목과 계단이 이어진 옛 광산 마을로, 해 질 무렵 붉은 홍등이 하나둘 켜지는 풍경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찻집에 앉아 차 한잔을 마시며 산 아래 바다를 내려다보는 시간이 이 투어의 백미예요. 저녁 시간대에는 골목이 무척 붐비니 일찍 도착해 자리를 잡는 것을 추천합니다.
야시장: 타이베이의 밤을 맛보다
타이베이 여행의 진짜 재미는 해가 진 뒤 시작됩니다. 도시 곳곳에 야시장이 열리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저녁 식사를 야시장에서 해결하는 여행자가 많아요.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스린 야시장입니다. 먹거리뿐 아니라 옷, 잡화, 게임 가게까지 즐비해 처음 타이베이를 찾는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해요. 현지인이 즐겨 찾는 분위기를 원한다면 라오허제 야시장을 추천합니다. 입구의 후자오빙(후추빵)은 줄을 서서라도 먹어볼 가치가 있어요. 닝샤 야시장은 규모는 작지만 맛집이 밀집해 있어 미식가들 사이에서 평이 좋습니다.
꼭 먹어봐야 할 메뉴로는 지파이(대형 닭튀김), 굴전, 루러우판, 버블티, 망고빙수 등이 있어요. 취두부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도전해 보는 것도 여행의 추억이 됩니다. 대부분 현금만 받는 곳이 많으니 소액권을 넉넉히 준비하고, 여러 명이 함께 가서 조금씩 나눠 먹으면 더 많은 메뉴를 맛볼 수 있습니다.
베이터우 온천: 도심 속 힐링 타임
선선한 가을 날씨에 더 반가운 곳이 바로 베이터우 온천입니다. 타이베이 시내에서 MRT로 30분 정도면 닿는 신베이터우역 일대가 온천 마을로, 도심 가까이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에요.
온천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저렴하게 즐기고 싶다면 노천 공공 온천을, 프라이빗하게 쉬고 싶다면 온천 호텔의 개인탕을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어요.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온천 호텔에서 1박 하며 여행 중 쌓인 피로를 풀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온천 외에도 둘러볼 곳이 많아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에메랄드빛 온천 호수인 지열곡은 신비로운 분위기 덕분에 사진 명소로 꼽히고, 일제강점기 목욕탕 건물을 활용한 베이터우 온천박물관과 친환경 목조 건물로 유명한 베이터우 공공도서관도 산책 코스로 함께 들르기 좋습니다. 일정 마지막 날 반나절 코스로 넣으면 바쁜 여정을 여유롭게 마무리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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